

갑자기 주르륵 흐르는 코피는 누구나 한 번쯤 겪는 흔한 증상이지만, 유독 남들보다 자주 발생하거나 한 번 터지면 잘 멈추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환경적인 요인이나 가벼운 자극 때문이지만, 반복되는 증상은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코피가 자주나는 이유를 5가지 핵심 원인으로 분류하여 상세히 짚어 드립니다.
1. 약해진 점막과 건조한 환경
가장 흔한 코피가 자주나는 이유는 코 내부 점막의 건조함입니다. 콧구멍 입구 안쪽 약 1cm 지점에는 혈관이 모여 있는 '키젤바흐(Kiesselbach’s area)' 부위가 있습니다.
- 환절기 및 겨울철: 공기가 건조해지면 이 부위의 점막이 마르고 딱지가 생기기 쉽습니다.
- 미세한 자극: 딱지가 생긴 상태에서 코를 세게 풀거나 살짝만 건드려도 혈관이 노출되어 피가 쉽게 터지게 됩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자면서 코를 비비는 습관이 잦은 코피의 주원인이 됩니다.



2. 비중격 만곡증 등 구조적 결함
코 중앙의 칸막이 뼈인 비중격이 한쪽으로 휘어져 있는 '비중격 만곡증'이 있다면 코피가 더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중격이 휘어지면 공기가 통하는 길이 좁아지면서 특정 부위의 점막만 집중적으로 건조해집니다. 이 과정에서 점막이 얇아지고 혈관이 돌출되어 가벼운 재채기나 기온 변화에도 코피가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만약 한쪽 콧구멍에서만 유독 피가 자주 난다면 구조적인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3. 알레르기 비염 및 염증성 질환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는 분들도 코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염증이 지속되면 점막이 항상 충혈되어 있고 예민해진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코가 간지러워 자주 만지거나 비비게 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물리적 자극이 충혈된 혈관을 터뜨리는 촉매제 역할을 합니다. 스테로이드 비강 스프레이를 장기간 잘못된 각도로 사용하는 경우에도 점막이 얇아져 코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성인에게 나타나는 전신 질환의 영향
성인의 경우 코피가 자주나는 이유가 단순 코 문제가 아닌 전신 건강과 직결될 때가 많습니다.
- 고혈압: 혈압이 높으면 코 안의 미세 혈관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코 뒤쪽에서 피가 대량으로 흐르는 '후방 비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복용 약물: 아스피린, 와파린 등 혈액 응고를 방해하는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라면 지혈이 잘 되지 않고 코피가 잦을 수 있습니다.
- 피로 및 스트레스: 극심한 피로는 몸의 호르몬 변화를 일으켜 혈관을 확장시키고 점막의 재생 능력을 떨어뜨립니다.



5. 올바른 지혈법과 예방법
코피가 났을 때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것은 피가 목으로 넘어가 폐로 들어갈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 지혈법: 고개를 약간 앞으로 숙이고 양 콧날개(말랑한 부분)를 5~10분간 강하게 압박합니다.
- 습도 조절: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코안이 건조할 때는 바세린이나 안연고를 콧구멍 입구에 살짝 바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 자극 최소화: 코를 너무 세게 풀지 말고, 가급적 손을 대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핵심 요약
- 코피가 자주나는 이유는 대부분 점막 건조와 키젤바흐 부위의 자극 때문입니다.
- 구조적 문제(비중격 만곡증)나 만성 비염이 있다면 재발 확률이 높습니다.
- 성인의 경우 고혈압이나 약물 복용 여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만약 지혈 시도를 20분 이상 했음에도 피가 멈추지 않거나, 빈혈이 생길 정도로 코피가 잦다면 단순 처치보다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출혈 지점을 확인하고 소작술 등의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